결혼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예식. 근데 이미 미용실에서부터 휘겸재까지 이어진 스냅촬영, 하객 맞이 그리고 예식 전 리허설까지 이미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은 탓인지 정작 예식 직전은 오히려 그리 떨리지 않았다.
몇 개월간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연습했던, Richard Sanderson의 Reality를 노래를 배경으로 입장하는 그 순간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저 멀리 서있는 건우를 바라보며 걷는 것, 그리고 높은 굽과 길게 끌리는 드레스에 걸려 넘어지지 말아야겠다는 것. 이렇게 두 가지만 생각하며 걸었던 것 같다.
귀여웠던 건우의 편지, 든든하게 느껴졌던 아버님의 덕담, 항상 고마운 내 친구 수빈이의 축사,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의 행복을 위해 불러주었던 건우의 축가, 생각보다 멀리 날지 못해 슬펐던 닭 두 마리의 비행, A Lover’s Concerto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가볍고 행복한 마음으로 걸었던 마지막 행진. 잊지 못할 나의 결혼식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