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rchive of moments and observations

본식이 시작되기 전, 한 시간 정도의 하객들을 맞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준비 기간 내내 꿈꿨던 모습은 한 손에 샴페인을 들고 하객들과 여유롭게 사진을 찍는, 파티 속 신부의 모습이었지만 현실은 샴페인의 ‘ㅅ’자도 구경 못할만큼 쉴 새 없었다.

다행히 사진에서는 굉장히 밝고 명랑한 신부로 나와서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살짝 기억보정이 될 것만 같은데… 하지만 그 때 나는 감기 몸살과 15cm굽의 구두를 견뎌내며 여러 임무를 수행하느라 체력이 바닥나고 있었다. 몸은 힘든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하고 싶은 일은 가득한, 그야말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그런 정신 없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