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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리뷰] 시간의 지분을 되찾는 법

1. 왜 우리는 늘 시간이 없을까3개월의 휴직 후 복귀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여태 내가 이렇게나 많은 시간을 회사에 쓰고 있었나” 였다. 퇴근 후에는 인스타나 유튜브를 보다 잠들고, 주말은…

1. 왜 우리는 늘 시간이 없을까
3개월의 휴직 후 복귀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여태 내가 이렇게나 많은 시간을 회사에 쓰고 있었나” 였다. 퇴근 후에는 인스타나 유튜브를 보다 잠들고, 주말은 약속 한두 개만 소화하다보면 사라지는 일상의 반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한 달간 다이어리에 내 일과를 기록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구글 Gemini와 분석했다.

2. 3월의 데이터
회사 업무 시간과 현재 내 삶의 우선순위에 보내는 시간들을 그래프로 나타냈다. 12주차부터는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창작에 쏟을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그 자리를 비교적 수동적 활동인 독서 시간으로 채우게 되었다.

    (수면을 제외한 활동 시간 ‘Active Hours, 주당 약 110~115시간’을 기준으로 AI가 추산한 자료. 내 다이어리 이미지를 분석한 데이터라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시간 흐름과 추세 파악은 가능하다.)

    3. 활용했던 전략 = 아침에는 창의적 작업, 저녁에는 수동적 활동

    • 평일 아침 30분의 힘, micro-tasking: 거창한 글쓰기가 아니어도 된다. 개인작업과 관련된 그 어떠한 일도 포함되는데 (글감 메모, 홈페이지 레이아웃 수정 등) 회사 일을 시작하기 전 단 20분이라도 ‘나의 일’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다. 이때 하루의 주도권이 ‘회사’가 아닌 ‘나’로 바뀌는 경험이 핵심이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 이 루틴 덕분에 훨씬 긍정적인 마음으로 회사 업무에 임할 수 있었다.
    • 하루 끝 수동적 활동: 업무 강도가 높은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은 퇴근하고 나면 정말 다른 활동을 할 에너지가 없다. 그 때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독서를 해보았는데 그 변화가 13주차 그래프에서 나타났다. 4월에는 기력이 없는 시간이 생기면 말그대로 그냥 누워있거나 스마트폰 대신 책을 붙드는 연습을 이어가려 한다.
    • Fall-back Plan: 원래 하고자 했던 우선순위 활동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더라도 ‘멈추지 않았다’ 라는 데에 의미를 둔다. 너무 지친 날에는 1시간 러닝 대신 20분 조깅을, 2시간의 글쓰기 대신 10분간의 메모 등이 예시이다.

    4. 깨달음
    “시간은 고무줄 같아서 내가 잡아당기는 만큼 늘어난다.”
    예전에 시어머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다. 다가오는 생일 때문에 유난히 약속이 많았던 지난주였지만 평일 아침의 그 작은 시간들을 모아 창작 활동을 할 수 있었으니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5. 3월 리뷰를 마치며
    이 시간 분석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이 글의 서두에 등장했던 회의적인 질문에서 이어진다. 주체적으로 시간을 쓰고 싶다는 마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는 회사 업무 시간이나 혹은 ‘Other’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 저녁 약속, 출퇴근 시간 혹은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낸 시간들을 얼마나 쪼개어 쓸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사실 작년 결혼준비를 하며 몰아치는 스케줄을 감당하기 위해 몇 달동안 이와 비슷한 시간 트래킹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와는 조금 다른 목적으로 기록을 다시 시작하며 깨달은 점이 있는데 결국 이 시간 관리가 즐거운 성취가 될지, 아니면 고통스러운 과제가 될지는 내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여유 시간을 결핍시키는 과도한 ‘통제’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일상 속에 숨겨진 시간을 ‘찾아 쓰는 연습’이 될 것인가. 결혼을 앞두고 나를 몰아세우던 때는 통제였고 지금 내 삶을 더 사랑하기 위해 시작한 이 과정은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는 연습으로 느껴진다. 이 마음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만큼은 계속 해보려고 한다.